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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선배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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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침대 위로 끌어 당겼다.
아아.. 선배가 공(攻)이고 내가 수(守)인가...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선배는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침대 위로 올라온 나는 선배에 의해 천천히 공략 당한다.
선배는 천천히 손을 뻗어 나의 가슴을 타고 올라와 맨 위의 단추부터 하나, 둘씩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서..선배-”


선배는 나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침대 위를 기어 가까이 다가왔다.
선배의 거친 숨소리가 피부를 통해 확실히 느껴진다.
그리곤 한손으로는 나를 침대 위에 넘어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교복 넥타이를 풀어 헤친다.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입을 가져와 부드럽게 키스한다.
자연스럽게 얼굴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낀다. 선배의 얼굴에도 홍조가 붉게 물들여 져있다.


“선배..”


나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멍한 얼굴로 선배를 쳐다볼 뿐이다.
선배는 손을 들어올려...







철퍽-


“으핫-”



아야야- 아퍼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위에서 떨어져 있었다.
선배는 침대 위에 없었고, 침대위에는 벗겨진 파자마뿐이었다.
샤워 실에서는 물소리가 나고 있었고, 나는 얇은 옷 하나 걸쳐져 있지 않은 상태, 즉 나체란 말씀.
현관 쪽에는 나의 예전 옷 즉, 내가 남자였을 때의 옷이 가지런히 접혀 차곡차곡 쌓여있었기에 옷을 입기 위해 일어나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방에 불은 켜져 있지 않았지만, 아직 그리 늦어진 시각은 아니었기에 왼 만큼의 시야는 확보되어 있다.
걸어가는 길에 전신거울이 설치되어있다. 거울에 비쳐진 나는 은근 슬쩍 호기심에 여기저기를 비추어 보았다.
B컵쯤 될 것 같은 가슴사이즈에 날씬하게 빠진 허리, 얇은 다리, 긴 검정색의 생머리와 아담한 입, 그리고 아름다운 눈.

모든 것이, 나를 매혹한다.
나 자신인데도 말이다.


툭-


바닥에 피가 떨어진다.
황급히 왼손을 올려 코를 막는다.
바보같이 나 자신을 보고 코피를 흘리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얼른 옷 쪽으로 걸어가 선배가 사줬던 손수건을 꺼내어 코를 막는다.
선배가 사줬던 생각이 물씬 풍기며, 추억에 스르륵 빠져들 무렵, 선배가 샤워 실에서 나온다.


“아? 가려구? 내일 일요일인데 여기서 있다가 가지?”
“에..저기...”
“아- 코피가 났네, 잠깐만-”


선배는 수건으로 몸을 닦다말고 얼른 서랍장으로 걸어가 약상자를 꺼내어 내 앞에 앉아, 탈면지를 꺼낸다.
덕분에 나의 혈압 수치는 더더욱 상승하여, 2차 폭발, 즉 쌍코피를 내며 쓰려졌다.









으으윽-

일어나보니 침대 위였고, 옆에는 물수건과 차가웠을 것 같지만 지금은 녹아서 흐물흐물해진 아이스 팩이 보인다.
나의 몸에는 파자마가 입혀져 있었고 선배는 옆에서 간의 의자를 가져와 앉아, 침대에 기대어 잠이 들어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선배가 깨지 않을 정도로 움직여, 방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선배의 방.
책꽂이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표지가 어두운 책들이 가득 하였다. 한권의 두께는 어림잡아 봐도 보통 백과사전에 1.5배는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먼지가 쌓여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잘 정리 되어있어, 한권을 뽑아 보았다. 영어도 아닌, 독일어도 아닌. 러시아 어도 아닌, 중국어도 아닌, 일본어도 아닌, 그렇다고 한글도 아닌 책의 내용에는 선배의 필기가 빼곡히 적혀져 있었고, 간혹 가다 해석을 옮겨 적은 부분도 보였다.
흑마법도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며 다시 제자리에 꼽아 놓고,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앗-”


나는 내가 선배에게 선물했던 곰 인형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다가 갔다.
곰 인형은 장식장에 장식이 되어있었고, 그 밑에는 ‘좋아하는 후배의 선물’ 이라고 적혀져있는 이름표가 보였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본다.
선배였다.
선배는 쀼루퉁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건 인권 침해야.”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선배의 말투에는 그리 가시가 박혀 있지는 아니한, 부드러운 소리라고 할까나.

그때 나의 바지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바지로 걸어가, 바지를 뒤져서 휴대전화를 꺼내어 안테나를 뽑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매우 부끄러운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나의 휴대전화는 흑백, 2화음이다.


“여보세요-”


나의 높은 음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상대에 보내질 것을 느끼니 묘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상대는 다짜고짜 자신의 말부터 한다.


「형- 나 가출 했거든? 지금 비행기표 끊어서 출국 심사 하는 중이니까 내일쯤에 도착할거야.」


아, 동생인가.


「한, 몇 달 동안만 형 집에서 신세 좀 지자. 그럼 내일 8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까, 마중 나와 줘 뚝-」


이 녀석, 항상 마이페이스지...
나는 꺼져버린 전화를 덮고 한숨을 푹 쉰다.
선배는 궁금한 표정으로 내 옆에서 쳐다보고 있다.


잠깐.

지금 나는 여자 인데?!


이런 급하디 급한 고민을 하는데, 시계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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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량이 짧은편이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연재하는 사람을 위한 시스템은 마음에 드는군요.




아마도 다음부터는 격주로 올려서 양을 늘려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

오늘도 나홀로 이글루를 지킨다. http://samchi.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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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WARMASTER님의 댓글

WARMASTER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P>잘 읽었습니다.<BR><BR>연재시스템이어서 앞에 부제목이 붙은 거였군요!<BR><BR>연재중단 마시고 끝가지 가시길...</P>

Ktrouble님의 댓글

Ktrouble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P>제법 진부적인 아이디어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는군요! 이거, 구미가 마구 당깁니다!<BR><BR>오랫만에 좀 재대로 된 소설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고로, 열심히 해주세요!</P>

펜리르님의 댓글

펜리르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P>소설쓰시는 하얀삼치님 이신가요? 영광입니다.<BR><BR>그나저나 '선배'가 너무 들이대는 경향이 있어요 크핫.</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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